[EV ENWS = 남태화 기자] 4차 산업혁명의 급류가 본격화되면서 급증하는 데이터 처리를 위해 ‘제주 데이터센터’ 설립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경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명예회장(전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21일 호텔난타에서 열린 ‘제24차 제주 스마트 e-밸리 정책 조찬포럼(이밸리포럼)’에서 이런 내용을 제언했다.
오 명예회장은 이날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는 안전한 사이버세상’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제주지역 공공기관 및 기업들의 데이터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가칭 ’제주 데이터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후 일상이 되고 있는 언텍트 시대에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실시간 자동결제와 비대면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클라우드를 활용한 유연한 재택근무, 비대면 강의 보편화 등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19’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도 빠르게 이끌고 있다”며, “지금의 데이터보다 수십 배, 수백 배로 증가할 데이터 처리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데이터센터 설립이 시급하다”고 제주 데이터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제주 재해복구센터’ 건립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해복구센터는 자연재해나 인위적인 사고로 전산센터가 마비되는 상황에 대비해 제3의 장소에 주센터와 유사한 전산시스템을 갖춘 설비를 구축한 것을 말한다.
그는 최근의 사이버 보안 분야의 이슈에 대해서도 진단했다. 초고속 5G 통신은 의료, 교통, 국방, 제조, 금융 등 모든 것에 적용될 수 있다고 전제, 그렇기 때문에 보안의 실패는 단순 정보유출 수준을 넘어 사이버 테러로 직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ICT(정보통신기술)에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보안 위협도 정교하게 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스마트팩토리에서 항공부품을 제작하는 벨기에 기업인 아스코 인더스트리즈가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으면서 벨기에와 독일, 미국 생산 공장 직원 150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00명이 강제휴가를 떠난 사실을 소개했다.
결과적으로 초연결사회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위협은 사회 전 분야의 기반시설에 걸쳐 발생할 수 있어 국가 재난이나 전쟁 수준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사이버 보안의 패러다임은 안전까지 고려해 의존할 수 있는 보안을 구현해야 한다”며, “전통적으로 보안을 고려하지 않았던 전통적인 영역을 포함해 사회 전 영역에서 보안이 내재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명예회장은 디지털 전환(DT) 시대를 맞아 제주 미래비전 달성을 위한 제반지식을 공유, 활용하고 실천 가능한 과제를 발굴해 정책 대안으로 제시하는 역할을 맡을 민간 부문의 포럼으로 ‘제주 미래가치 포럼(가칭)’ 창설도 제안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로 정평이 난 오 전 시장은 제주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와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삼성그룹 미주본사 정보총괄팀장과 에스원 정보사업총괄팀장, 시큐아이닷컴을 설립해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한국정보보호학회 부회장과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현대정보기술 대표이사, 한국정보처리학회장,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제주 Smart e-Valley포럼은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와 제주의 Carbon Free Island 구현을 위한 논의 등 산학연관 네트워크의 장으로 매월 정례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사진제공=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